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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회사 개발자의 신세한탄 그리고 살아남기위한 발버둥 2 - 신입사원

by Warehaus 2022. 4. 28.

신입사원으로 업무의 시작


이런저런 회사 교육을 마치고 나는 부서로 출근을 했다.
신입 교육 에서는 2등을 했다.

나쁘지 않았던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뭐 주는건 없었다.
1등은 모니터를 줬는데 못내 아쉬웠다.

배치받은 팀장의 면담을 하고 이제 업무배치를 지망해야 했다.
사실 이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게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코드 한줄이라도 만져볼 수 있는 일을 골랐다.

그렇게 Visual inspection 설비개발을 하게 되었다.





Visual inspection



배치 후 처음 맡게 된 업무는 설비 Software 였다.

설비는 카메라로 제품을 촬영하는 기능을 주로 수행하는데
설비 자체를 제어하는 기능은 협력사에서 제공해 주었다.

나는 촬영 된 이미지를 소켓통신으로 받아서 파일로 만들고 이를 이미지 프로세싱하여 문제가 없는지 발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

당시 일 자체는 나름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신나서 했었으니 나름 즐겼던 것 같은데 어쩌면 오기로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반년정도를 설비에 약간 미쳐있었던 것 같다.
이미지 프로세싱이며 딥러닝이며.. 잘 모르던 기술들을 실무에 써 볼수 있어서 그리고 신입인데도 많은 권한을 받고 주도적인 업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정말 해야할일이 너무나 많았고
많은 배움이 필요한 나에게는 기술적 문제를 풀어줄 선배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개발하는 설비는 팀의 핵심설비가 아니라 각종 공정이 끝난 뒤 마무리를 하는 역할이라 투자규모도 상당히 적었기에 재밌게 일 하면서도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팀의 정체성과 맞지않는
본질적인 것들을 꾸미는 장식에 불과한 것이었다.


물론 취업을 한 시점부터 프로의 세계이니
이런 것들은 혼자서 잘 처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언제부턴가 이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부서 내에서 나의 업무는
핵심 기술을 기르기 위한 일이 아니라
마케팅을 위한 기술이었고

우리는 이런 것들도 합니다.

라는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나의 오해일수도 있다

나는 여기저기 회의에 다니기 바빴고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설명도 해야했으며
관리자의 일정독촉에도 대응을 해야했다.


1년차 직원이 혼자 하기에 참으로 벅차다고 느꼈으나
그래도 최대한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했고
설비 실물이 들어와 이를 운영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의 고군분투에 대한 결과는 평고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나는 이직을 마음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