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자친구와의 기념일
꽃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사실 회사 주변에 꽃집이 많기는 하지만
퇴근길을 꽃과 함께 하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어디에 눌릴까봐, 시들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원구에는 감성있는 꽃집을 찾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그나마 번화한 (?) 모란역 주변을 찾아봤다.
그렇게 찾게된 골목꽃집
골목꽃집
010-4459-8258
경기 성남시 중원구 제일로35번길 43-16 1층
주차 : 중원노인종합복지관 이용
역에서 걸어서 몇 분 안걸린다.
출구에서 2~3분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게는 정말 아담했는데 생각보다 밖에서 눈에 띈다.
주변 감성과 조금 다른 꽃집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가게 앞에 고양이가 서성거린다.
그냥 배회하는건가? 싶었는데
??
저기가 집이었나...??
가게를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나와서는 들어누워버리는 녀석
날 보고 가라는 시그널인가..
가게 안은 상당히 자그마한데 정말 꽃이 한 가득이었다.
사진을 찍기에는 조금 민망해서 사장님과 인사 정도만 나누고 꽃을 받아서 돌아나왔다.
꽃을 가져갈 때 은근히 종이가방 구매를 유도하는 꽃집들이 많은데
골목꽃집은 이렇게 비닐가방을 제공해 주신다.
멀리 가져가는게 아니라면 굳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이런 서비스는 정말 감동이다.
나는 부케스타일로 꽃다발을 요청했는데
꽃 보호 차원에서 종이로 한번 감아주셨다.
찰나의 순간에 두번이나 감동한 나였다.
집에와서 서프라이즈를 하니 여자친구는 셀카 삼매경이다
다 찍고 나서 화병에 꽃기 전에 나도 한번 찍어봤다.
오렌지 톤으로 부탁드렸는데 참 잘 만들어 주셨다.
꽃을 여기저기서 사다보면 메인 꽃 보다 주변에 작은 꽃/잎 을 잘 쓰는 집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냥 큰 꽃 많이 꽂아주는 곳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세상 살이 모든 것들이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저런 작은 꽃으로 만들어내는 조화가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
인터넷으로 찾아 본 골목 꽃집은 주변 꽃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꽃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셔서 다음 꽃 선물도 이곳에서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