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2일차
날씨가 조금 흐렸다
이런 날씨가 트래킹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홍도 2구마을로 향했다.
등산 코스는 그렇게 짧지는 않았다.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고 쉬고 하다보니 2구 마을까지는 2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깃대봉 까지는 등산코스가 상당히 깔끔하게 정비되어있었는데,
2구로 내려오는 길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거의 흙바닥이라고 봐도 될듯..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라서
그냥 나이키 운동화 신고 등산을 했는데,
내려오는 길이 좀 힘들었다.
드디어 도착..
2구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있지만
2구에서 등산할사람이 있을라나 싶다.
아무튼 이 등산안내도가 보인다면
그곳이 홍도 2구마을이다.
정말 한적한 마을이 보인다.
농작물이 보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도 교회가..
아직까지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나는 2구에 숙박을 하려고 여기저기 연락을 했었는데
전화를 받는곳이 거의 없었고
돌아오는 답변의 대부분은
방이 없다였다.
그래서 이렇게 2구에 사람들이 많이가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와보니 정 반대였다.
사람은 없고 고양이만..
섬 고양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지..
생선들을 말리고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사람들은 사는 것 같은데
다들 생업을 위해 어디론가 나가있는게 아닌가 싶다.
평일 낮
사람이 하나도 없는 2구마을은 너무나 이뻤다.
국내가 아닌 것 같은 고즈녁한 느낌과
노란색 페인트가 상당히 감각적이었다.
방파제에서 찍은 2구마을
배가 너무 고파서 뭐라도 먹으려고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사람을 찾을수 없어서 포기..ㅠㅠ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다시 산을 넘어야하는게 암담했지만
그래도 2구 마을은 너무 아름다웠고
사진이라도 많이 찍고 가야겠다 싶어서
실컷 즐긴 뒤 1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