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레티나 15 미드를 쓰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노트북을 쓰려고 테이블에 앉으면 자꾸 노트북이 흔들거렸다.
처음에는 책상 상판이 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노트북 밑판이 엄청 부풀어 올라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년 쯤 부터인가 케이블은 연결해도 계속 꺼져있길래 이제 수명이 얼마 안남았구나 싶기는 했는데.. 이렇게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넷 서치를 해 본 결과,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업체가 아닌 직접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은 배터리 교체를 하려면 구매를 해야하는데, 맥북 아래쪽에 이런저런 글씨가 쓰여있는 곳을 보면 알 수 있다.
제조사/제조국 앞에 A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보면 되는데 내 맥북은 A1398 임을 확인했다.
이제 모델을 확인했으니 배터리를 쇼핑몰에서 찾아보자.
나는 그냥 'a1398 배터리' 로 검색했다. 이런거 저런거 많이 나오는데 그냥 적당히 싼걸로 골랐다.
어차피 정품 배터리는 없을 것이고 맥북 뚜따를 시전하는 순간... 이후부터는 그닥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친절한 응대를 해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배터리를 새로 교체한다 정도의 마음으로 구매를 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쿠폰을 사용해서 나는 6만원대 후반으로 배터리를 구매했다.
여기서 조금 잘 봐야하는게 A1398은 모델명이지 배터리 모델명이 아니다. 판매자가 이 부분은 잘 가이드 할테니 올바른 배터리를 사도록 하자. ( 내가 산 배터리모델은 A1618 이었다. )
드라이버도 같이 제공해 준다. 배터리는 뭐.. 대충 봐도 그냥 중국산이다. (터지지안길 기도한번 하고 시작했다.)
메뉴얼 비슷한 것도 있는데 뭐 보증서 같기도하고.. 근데 이걸 보증받아서 뭐하겠나. 게다가 인테리어 할 때에나 쓰던 헤라도 같이오는데 처음에는 이걸 어디에 쓰지? 싶었다가 나중에는 이 제품이 거의 밀키트 수준으로 다챙겨 준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자세한 과정은 대충 생략하고 제공 된 드라이버를 이용해 뚜껑을 땄다.
여기서 주의, 작업 전 반드시 시스템 종료를 해서 전원을 차단한다. 맥북쓰면 시스템종료는 잘 안하게되는데.. 아무튼 괜히 고장내기 싫으니 꼭 끄도록 하자.
먼지가 참 많은데.. 물티슈 같은걸 쓸수는 없어서 정전기포 ? 비슷한걸로 한번 싹 닦아줬다.
공짜 드라이버 치고 자석도 있어서 작업이 한결 수월했다.
열고나니 딱 봐도 배터리가 정상은 아니다. 근데 배터리를 떠나서 맥북 처음열어보는데 정말 간결하게 디자인이 잘 된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이제 저 배터리를 떼어내야하는데.. 이런저런 케이블을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저기 중간에 있는 케이블은 왠지 포스터치 관련 케이블인 것 처럼 보이는데... 상단에 덮혀있는 ㅗ 모양의 테이프를 조심히 뗀 뒤 케이블을 제거하면 된다. 기계치라면 여기까지 할 엄두가 안났을 것이고 어느정도 컴퓨터좀 만져 봤다면 어떤 고장 안내고 잘 분리할 수 있을것이다.
기존 배터리를 다 제거한 모습이다. 아까 헤라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었는데 이 배터리 접착이 진짜 미친듯이 잘 붙어있어서 헤라를 써서 긁어내듯이 뗴어야 한다. 정말 잘 안떨어져서 드라이기로 따듯한 바람을 좀 쬐어가면서 떼었는데 배터리를 위로 뜯어낸다는 느낌보다 헤라로 본드를 긁는다는 느낌으로 떼면 조금 수월하다.
사진의 중간부분을 보면 배터리 케이블이 연결되어있던 핀이 빠진걸 볼 수 있고 오른쪽에 약간 네모난 케이블이 트랙패드와 연결되어있던 케이블이 붙어있던 곳이다.
배터리를 떼어내고 보니 너무 터질 것 같은 비주얼이라 무서웠다.
아무튼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케이블을 잘 연결해 주고, 그 위를 덮고있던 케이블도 원래 위치에 잘 꽂아주었다.
별 상관은 없지만 맨 처음에 붙어있던 덮개 스티커를 깨끗이 떼었더니 다시 사용이 가능했다. 한결 깔끔해 보인다.
충전하고 컴퓨터를 켜면 배터리 사이클이 1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기념으로 OS업그레이드도 같이 했는데, 뭔가 새 노트북이 된 느낌이다. 부풀어 올랐던 부분도 가라앉아서 이제 덜컹거리지도 않는다.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만지작 대다보면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수 있다.
6만원 정도로 배터리를 교체해서 또 한 5년은 쓸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는데.. 맥북은 비싼 만큼 돈 값은 정말 잘 하는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무튼! 이 노트북이 제대로 고장날 때 까지 함께 해 줬으면 하는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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