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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맥북 프로 덜컹거릴 때 배터리 교체하는 방법

by Warehaus 2021. 8. 20.

맥북 프로 레티나 15 미드를 쓰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노트북을 쓰려고 테이블에 앉으면 자꾸 노트북이 흔들거렸다.

처음에는 책상 상판이 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노트북 밑판이 엄청 부풀어 올라 있음을 알게 되었다.

덜그럭 거린다.

작년 쯤 부터인가 케이블은 연결해도 계속 꺼져있길래 이제 수명이 얼마 안남았구나 싶기는 했는데.. 이렇게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넷 서치를 해 본 결과,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업체가 아닌 직접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은 배터리 교체를 하려면 구매를 해야하는데, 맥북 아래쪽에 이런저런 글씨가 쓰여있는 곳을 보면 알 수 있다.

제조사/제조국 앞에 A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보면 되는데 내 맥북은 A1398 임을 확인했다.

이제 모델을 확인했으니 배터리를 쇼핑몰에서 찾아보자.

나는 그냥 'a1398 배터리' 로 검색했다. 이런거 저런거 많이 나오는데 그냥 적당히 싼걸로 골랐다.

어차피 정품 배터리는 없을 것이고 맥북 뚜따를 시전하는 순간... 이후부터는 그닥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친절한 응대를 해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배터리를 새로 교체한다 정도의 마음으로 구매를 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쿠폰을 사용해서 나는 6만원대 후반으로 배터리를 구매했다.

여기서 조금 잘 봐야하는게 A1398은 모델명이지 배터리 모델명이 아니다. 판매자가 이 부분은 잘 가이드 할테니 올바른 배터리를 사도록 하자. ( 내가 산 배터리모델은 A1618 이었다. )

키보드 같은 박스에 왔다.

드라이버도 같이 제공해 준다. 배터리는 뭐.. 대충 봐도 그냥 중국산이다. (터지지안길 기도한번 하고 시작했다.)

메뉴얼 비슷한 것도 있는데 뭐 보증서 같기도하고.. 근데 이걸 보증받아서 뭐하겠나.  게다가 인테리어 할 때에나 쓰던 헤라도 같이오는데 처음에는 이걸 어디에 쓰지? 싶었다가 나중에는 이 제품이 거의 밀키트 수준으로 다챙겨 준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자세한 과정은 대충 생략하고 제공 된 드라이버를 이용해 뚜껑을 땄다.

여기서 주의, 작업 전 반드시 시스템 종료를 해서 전원을 차단한다. 맥북쓰면 시스템종료는 잘 안하게되는데.. 아무튼 괜히 고장내기 싫으니 꼭 끄도록 하자.

정말 더럽다.
정전기나면... 고장나려나?

먼지가 참 많은데.. 물티슈 같은걸 쓸수는 없어서 정전기포 ? 비슷한걸로 한번 싹 닦아줬다.

제공된 드라이버는 자석이 내장(?) 되어있다.

공짜 드라이버 치고 자석도 있어서 작업이 한결 수월했다.

열고나니 딱 봐도 배터리가 정상은 아니다. 근데 배터리를 떠나서 맥북 처음열어보는데 정말 간결하게 디자인이 잘 된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배가 많이나왔다.

이제 저 배터리를 떼어내야하는데.. 이런저런 케이블을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저기 중간에 있는 케이블은 왠지 포스터치 관련 케이블인 것 처럼 보이는데... 상단에 덮혀있는 ㅗ 모양의 테이프를 조심히 뗀 뒤 케이블을 제거하면 된다. 기계치라면 여기까지 할 엄두가 안났을 것이고 어느정도 컴퓨터좀 만져 봤다면 어떤 고장 안내고 잘 분리할 수 있을것이다.

기존 배터리를 다 제거한 모습이다. 아까 헤라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었는데 이 배터리 접착이 진짜 미친듯이 잘 붙어있어서 헤라를 써서 긁어내듯이 뗴어야 한다. 정말 잘 안떨어져서 드라이기로 따듯한 바람을 좀 쬐어가면서 떼었는데 배터리를 위로 뜯어낸다는 느낌보다 헤라로 본드를 긁는다는 느낌으로 떼면 조금 수월하다. 

사진의 중간부분을 보면 배터리 케이블이 연결되어있던 핀이 빠진걸 볼 수 있고 오른쪽에 약간 네모난 케이블이 트랙패드와 연결되어있던 케이블이 붙어있던 곳이다.

이렇게 보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어케썼냐..

배터리를 떼어내고 보니 너무 터질 것 같은 비주얼이라 무서웠다.

아무튼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나니 좀 .. 새것같다

배터리 케이블을 잘 연결해 주고, 그 위를 덮고있던 케이블도 원래 위치에 잘 꽂아주었다.

별 상관은 없지만 맨 처음에 붙어있던 덮개 스티커를 깨끗이 떼었더니 다시 사용이 가능했다. 한결 깔끔해 보인다.

충전하고 컴퓨터를 켜면 배터리 사이클이 1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기념으로 OS업그레이드도 같이 했는데, 뭔가 새 노트북이 된 느낌이다. 부풀어 올랐던 부분도 가라앉아서 이제 덜컹거리지도 않는다.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만지작 대다보면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수 있다.

6만원 정도로 배터리를 교체해서 또 한 5년은 쓸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는데.. 맥북은 비싼 만큼 돈 값은 정말 잘 하는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무튼! 이 노트북이 제대로 고장날 때 까지 함께 해 줬으면 하는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