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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4월 봄 야외예식을 위한 예복 투어 - 킨록 앤더슨, 킨록 바이 킨록앤더슨

by Warehaus 2022. 11. 16.

 

여는 글



4월 본식까지는 조금 많이 남았지만
12월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예복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그냥 맞춤으로 좋은 것으로 해야지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요

흔치는 않겠지만
꽤나 높은 비용을 주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를
보게 되다 보니.. 이거 안 되겠다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장을 자주 입지도 않는 저로서는
원단이나 디자인을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도
꽤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기성복을 구매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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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사실 그렇게 취향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예복을 입어보다 보니 일관되게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1. 적당히 라펠이 넓을 것


얼굴이 조금 크다 보니 넓은 라펠이 잘 어울립니다.

2. 광택감이 조금 있더라도 색상이 어두울 것, 네이비


전적으로 취향입니다. 완전 검은색보다는 진한 네이비가 좋았고
약간의 광택감으로 고급스러움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3. 지금 가지고 있는 정장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일 것


가장 최근에 구매한 정장이
수트서플라이에서 구매한 Lazio 모델(까노니코 원단 110수 원단) 입니다.

60만 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복은 이보다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4. 맞춤 대비 가격 경쟁력


맞춤은 정말 원단별로 가격이 너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퀄리티로 하려면
100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했습니다.

가격이 비슷하더라도 디자인이 월등히 마음에 든다거나,
원단이 좋았으면 했습니다.

기성복의 장점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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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저희는 예산보다는
정말 좋은 정장에,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서 안 살 수가 없는 정장을 찾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렇다고 몇 백을 태울 수는 없었기에.. 어느 정도 상한선이 있었고
그게 150 만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200 이상 쓰겠다 마음먹었다면
맞춤만 알아봤을 것 같고
150 내에서 좋은 선택을 하고 싶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맞춤보다는
기성복 위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킨록 앤더슨



다른 분들이 다 똑같은 과정을 거쳐왔을 텐데요
갤럭시, 캠브릿지 멤버스, 마에스트로, 빨질레리 등등
남성 정장 브랜드에서 예복으로 많이 쓰이는 옷들은 다 입어본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꽤나 추려놓은 다음에 알게 된 킨록앤더슨..
스코틀랜드 왕실에서 인정을 받은 브랜드라고는 하는데
국내 생산이기 때문에
그냥 국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수입 브랜드는 유럽에서 만들거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 수트서플라이 정장은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니까요.

출처 : 킨록앤더슨 인스타그램


사실 브랜드가 그렇게 호감 가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수입사인 원풍물산도 LF, 삼성물산, 코오롱 대비 아쉬운 것도 사실이고요.

근데 뭐 어떻습니까.. 저 취향에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니 디자인은 제 기준에 만족스럽습니다.
킨록 앤더슨 정장의 대부분은 나름 널찍한 라펠이 특징입니다.



아웃렛




킨록앤더슨은 백화점에 갔을 때에는 제대로 입어보지 못하고
아웃렛에서 처음 입어봤습니다.



현대아웃렛 스페이스 원에서 입어봤는데
직원분 께서는 100 , 105 사이즈를 입혀주셨어요.
레다원단으로 만들어진 자켓이었습니다.

5 사이즈 단위로 나온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100은 너무 작고 105는 좀 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둘 중 한 사이즈를 선택해야 했다면 어쩔 수 없이 100으로 골랐을 텐데 뭔가 아쉬워서 구매를 하지는 않았어요.

다른 브랜드에서 대부분 103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 사이즈가 제게 딱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더 고민이 되었습니다.


100 사이즈


묘하게 몸통 쪽이 타이트한 100..
어깨가 맞지 않는 105..




주름진 뒷모습...

 

 

 

 



묘하게 딱 맞는 꽉 찬 몸..
바지는 그런대로 잘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백화점에서 정말 많이 보고 나서
제 취향을 정리한 뒤에
나름 칼을 갈고 방문했던 아웃렛인데
결국 구매를 못하고 스페이스 원에서는 바이 바이 했어요

그리고 혹시 몰라 다음날 방문한 송현아

이곳은 빨질레리를 보러 왔었는데요
사이즈가 없는 게 많아서
전화통화로 미리 확인까지 하고 갔는데
찾는 옷이 없는...
아웃렛에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백화점과 응대 차이가
하늘과 땅이라는 부분입니다.

암튼.. 그 부분은 빨질레리 포스팅에서 쓰기로 하고

킨록앤더슨에 다시 방문해서 입어봤는데요

  
103 사이즈도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입어보니 옷이 꽤나 잘 맞았고
가격도 50만 원 후반 대라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레다원단이 로로피아나와 같은 원단과 차이가 나는 것은 체감이 되지만 주변에서 다들 신부만 보지 신랑이 브리오니를 입어도 보지도 않는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리고 제가 갖고 있는 까노니코 원단 슈트 서플라이보다는 좀 더 예복 느낌이 나기도 했고요.


저의 요구사항인 1, 2 ,3, 4 모두 만족한다는 점에서
결정을 미룰 수 없었습니다.



마치며



사실 원단만 봤을 때에는 레다원단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엄청 고급스럽다기 보다는 예복으로서의 문턱을 간신히 넘겼다의 느낌입니다.

제가 좋은 원단에 대해 뭘 알겠냐마는..
이것저것 입어보니 그렇습니다.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느낌이라는게 무시를 할 수 없습니다.

원단이 정말 좋아서 눈이 돌아갔다기 보다는
이정도면 괜찮겠다 라는 생각에 최종 결정을 하였습니다.

원단 브랜드 내에서도 다양한 원단이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만으로 품질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벤츠가 주지 못하는 만족감을 현대차가 주기도 하니까요
(아닌가!?)

뭔가 자기위로 같은 문장만 구구절절 쓰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물건을 선택할 때 제 선택지 내에서 흠잡을게 없을 때 최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저에게는 킨록앤더슨, 킨록 바이 킨록앤더슨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결론은 진짜 큰돈쓸거 아니면 어설프게 낭비하지 말자 였던 것 같습니다.



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