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신 전문가에게 전달받은 정보를 가지고
복어 탕을 먹을 수 있다는 "태봉집" 을 찾아 방문했다.
위치
전주는 인생에서 두번 째 방문인데, 예전에는 한옥마을 주변만 돌아다니다가 태봉집을 가면서 조금 시내(?) 로 들어오게 되었다.
와.. 차 타고 들어오는데.. 객사 주변이 사람과 차가 섞여 다녀야해서 운전하는데 정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찌됐건 우리는 NC 백화점에 주차를 하고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으니 차를 가지고 갈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해보고 주차장을 확인해 보는게 좋겠다.
객사가 길이 복잡해서 조금 헤멜 뻔 했는데 골목에 태봉집 간판이 있어서 찾을 수 있었다.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가게로 들어가니 살작 쿰쿰한 냄새가 났고, 꽤나 오래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실내가 나를 맞이했다.
아직 정비가 채 되지 않은 일부 종로/청계천의 여느 음식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집에 온 느낌이었고 인테리어부터 문, 창문까지 ..
아마 2000년도 후반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구경도 못해봤 을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아주머니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나름 오픈키친이다.
메뉴
메뉴는 기본적으로 3가지 생선 을 다루는데
1. 복
2. 아구
3. 홍어
였다.
우리는 복 탕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복탕 2개와 공기밥 하나를 시켰다.
( 36,000 + 1,000 원)
실내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 해 본다.
들어오는 입구 문 부터가 꽤나 앤틱하다.
잡담을 나누면서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복 탕이 나왔다.
뭔가 푸짐해 보이지만 음식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이렇게 쌓인 야채는 금방 사라질 것 들이라는 것을..
아마 위에 얹어져 있는 것은 콩나물과 쑥갓이 아닐까 싶다.
밑반찬도 나와준다.
들깨 버섯무침이 있었는데 맛이 좀 특이했다.
들깨치고는 덜 고소하고 조금 밍밍해서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정신차리고 나니 다 먹고 나왔던..
마성의 반찬이다.
김치가 꽤나 맛있었다.
전라도 김치 치고 양념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메뉴가 나오면어떻게 먹는지 알려주신다.
초장과 마늘을 같이 먹으라고 알려주셨는데 나는 초장을 꽤나 싫어해서 그냥 마늘에만 먹었다.
제대로 먹을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
복 자체만으로도 좋은 재료인데 초장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간장이 왜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먹었던 것 같다.
쫄깃쫄깃한 복어와 마늘을 같이 먹는데 아 진짜 한국인은 마늘없이는 못사나 보다.
밸런스가 잘 맞았다.
신명나게 먹고있는데 복어 이리를 주신다.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음.. 뭔가 기분이 좋다.
귀한 음식 먹는 것 같아서 ㅎㅎ
하지만 나같이 생선 초보는 이런 도전 쉽지않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찔끔 떼어먹어 본다.
?
꽤나 맛이 고소하니 좋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컷 복어에서만 나오는 식재료인데 겨울철 아니고서는 쉽게 구할수도 없고, 가게에서 신선한 복어임을 알리기 위해서 주시기도 한단다.
복어 맛만 봐도 쫄깃하니 좋은 재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런 서비스까지 주신다는게 감사했다.
나에게는 정말 인생에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식재료인데 비릿하지않았고 약간 푸딩먹는느낌이라 신기한 맛 이었다.
아마 복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환장하고 먹는게 아닐까 싶다.
다시 복어탕으로 돌아가서.. 처음에는 국물이 좀 밍밍하니 개운한 느낌의 탕이었다면 , 이렇게 야채에 싸서 마늘고 계속 먹다보니 국물맛이 점점 진국이 되어갔다.
갑자기 술땡기는 그런맛?
솥 바닥이 비울 때 쯤 되어서야 숟가락을 놓았다.
복어를 잘 모르지만 전에 부산 토라후구가에서 먹었던 복어 맛이 생각이 나서 태봉집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로컬 추천답게 진짜 신선한 복어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식당 자체가 꽤나 노후화가 있는 편이고, 문을 열자마자 주방이 보이기 때문에 음식냄새로 한 1~2분 정도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냄새에 민감한 분이라면 조금 고민을 해 보는 것 도 좋을 것 같다.
어른들과 뜨끈한 복 국물에 모주 땡기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로 주변에 복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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