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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주/완산] 추운 날 몸을 데워주는 복탕 맛집 - 태봉집 솔직후기

by Warehaus 2022. 1. 13.

전주 출신 전문가에게 전달받은 정보를 가지고
복어 탕을 먹을 수 있다는 "태봉집" 을 찾아 방문했다.

위치

전주는 인생에서 두번 째 방문인데, 예전에는 한옥마을 주변만 돌아다니다가 태봉집을 가면서 조금 시내(?) 로 들어오게 되었다.

와.. 차 타고 들어오는데.. 객사 주변이 사람과 차가 섞여 다녀야해서 운전하는데 정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찌됐건 우리는 NC 백화점에 주차를 하고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으니 차를 가지고 갈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해보고 주차장을 확인해 보는게 좋겠다.


객사가 길이 복잡해서 조금 헤멜 뻔 했는데 골목에 태봉집 간판이 있어서 찾을 수 있었다.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가게로 들어가니 살작 쿰쿰한 냄새가 났고, 꽤나 오래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실내가 나를 맞이했다.
아직 정비가 채 되지 않은 일부 종로/청계천의 여느 음식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집에 온 느낌이었고 인테리어부터 문, 창문까지 ..
아마 2000년도 후반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구경도 못해봤 을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아주머니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나름 오픈키친이다.

메뉴


메뉴는 기본적으로 3가지 생선 을 다루는데

1. 복
2. 아구
3. 홍어

였다.

우리는 복 탕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복탕 2개와 공기밥 하나를 시켰다.
( 36,000 + 1,000 원)

태봉집메뉴


실내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 해 본다.
들어오는 입구 문 부터가 꽤나 앤틱하다.


잡담을 나누면서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복 탕이 나왔다.

뭔가 푸짐해 보이지만 음식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이렇게 쌓인 야채는 금방 사라질 것 들이라는 것을..

아마 위에 얹어져 있는 것은 콩나물과 쑥갓이 아닐까 싶다.

태봉집복어탕

밑반찬도 나와준다.
들깨 버섯무침이 있었는데 맛이 좀 특이했다.

들깨치고는 덜 고소하고 조금 밍밍해서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정신차리고 나니 다 먹고 나왔던..

마성의 반찬이다.

김치가 꽤나 맛있었다.
전라도 김치 치고 양념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구성은 이렇다.

메뉴가 나오면어떻게 먹는지 알려주신다.
초장과 마늘을 같이 먹으라고 알려주셨는데 나는 초장을 꽤나 싫어해서 그냥 마늘에만 먹었다.

제대로 먹을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

복 자체만으로도 좋은 재료인데 초장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간장이 왜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먹었던 것 같다.

쫄깃쫄깃한 복어와 마늘을 같이 먹는데 아 진짜 한국인은 마늘없이는 못사나 보다.

밸런스가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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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집 복어이리

신명나게 먹고있는데 복어 이리를 주신다.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음.. 뭔가 기분이 좋다.
귀한 음식 먹는 것 같아서 ㅎㅎ

하지만  나같이 생선 초보는 이런 도전 쉽지않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찔끔 떼어먹어 본다.

?

꽤나 맛이 고소하니 좋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컷 복어에서만 나오는 식재료인데 겨울철 아니고서는 쉽게 구할수도 없고, 가게에서 신선한 복어임을 알리기 위해서 주시기도 한단다.

복어 맛만 봐도 쫄깃하니 좋은 재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런 서비스까지 주신다는게 감사했다.

나에게는 정말 인생에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식재료인데 비릿하지않았고  약간 푸딩먹는느낌이라 신기한 맛 이었다.

아마 복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환장하고 먹는게 아닐까 싶다.

다시 복어탕으로 돌아가서.. 처음에는 국물이 좀 밍밍하니 개운한 느낌의 탕이었다면 , 이렇게 야채에 싸서 마늘고 계속 먹다보니 국물맛이 점점 진국이 되어갔다.

갑자기 술땡기는 그런맛?

솥 바닥이 비울 때 쯤 되어서야 숟가락을 놓았다.

복어를 잘 모르지만 전에 부산 토라후구가에서 먹었던 복어 맛이 생각이 나서 태봉집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로컬 추천답게 진짜 신선한 복어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식당 자체가 꽤나 노후화가 있는 편이고, 문을 열자마자 주방이 보이기 때문에 음식냄새로 한 1~2분 정도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냄새에 민감한 분이라면 조금 고민을 해 보는 것 도 좋을 것 같다.

어른들과 뜨끈한 복 국물에  모주 땡기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로 주변에 복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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