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서울/송파] 온몸이 따듯해지는 좌훈, 가격, 주차정보 - 으뜸 쑥 좌훈방

by Warehaus 2021. 11. 21.

오늘은 여자친구랑 송파에 있는 으뜸 쑥 좌훈방에 다녀왔다.

지인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소문이 나서 나도 좋아할 것 같다는 여자친구의 추천에
이게 남자한테도 좋을 수가 있나... 라는 의구심이 조금은 들었지만
요새 이상하게 다리가 좀 간지럽기도 하고 날씨도 쌀쌀하니 몸을 따듯하게 해 주면 좋지 않을까 싶고.. 궁금하기도 했던 것 같다.

주차는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디에 방문했다고 종이를 써서 위에 대시보드에 놓는 방식으로 하는 것 같은데, 더 자세한 정보는 사장님에게 문의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아래 사진처럼 아구세상이 보이는 건물 뒷편 주차장이다.

출처: 네이버 로드뷰

그렇게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부터 쑥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여기 엘베만 하루종일 타도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쑥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다른 층 방문을 할 때 불편 해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조금 오지랖인것을 인지하고 생각을 접었다.

일단 들어가면 사장님이 탈의실을 안내해 주신다.

탈의실에서 좌훈복으로 갈아입게 되는데 속옷은 다 벗어야 한다.
고무줄로 된 기다란 치마인데, 치마라는 걸 처음 입어봐서 뭔가 낯설다.

그냥 바지처럼 입는거라서 뭐 .. 갈아입는게 어렵지는 않은데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는건 문고리에 잠금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목욕탕이나 헬스장에서 하듯이 훌러덩 벗고나서 치마를 입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바지에 치마를 입은 다음에 치마 안에서 바지를 벗는게 안전하겠다 싶었다.
물론 보통은 노크를 하고 들어오겠지만.. 사람 사는게 혹시 라는게 있으니까..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방을 안내해 주신다.

불빛이 음침하긴하지만 따듯하고 쑥향이 가득해서 묘하게 편안하다.

저기에 앉게 되는건가..

나는 여자친구랑 같이가서 가족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항아리가 4개인걸 보면 4명까지 같이 있을 수 있나보다.

사실 뭘 어떻게해야하는지 몰라 조금 멀뚱멀뚱 서있었는데,
그렇게 있다보면 사장님이 다 안내 해 주신다.

Note : 여기서 사장님은 원장님으로도 불린다.

트레이 같은곳에 쑥불을 지펴서 가져오시고, 그걸 항아리 안에 넣어주신다.
그러면 이제 저 항아리를 치마 안으로 넣어 앉으면 되는데 음...

일단 치마가 길어서 생각보다 앉기가 조금 어려웠다.
괜히 잘못 움직여서 불을 엎을까봐 무섭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일단 잘 앉고나면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따뜻허니... 느낌이 좋다.

그렇게 한 동안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눈 감고 쑥향을 즐겼던 것 같다.

몸이 차면 연기가 많이난다고 하시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많이나면 어떻고 적으면 어떤가.
따숩고 기분좋은데...

이렇게 앉아있으면 중간에 한번 씩 들어와서 쑥을 체크해주신다.
쑥이 타는 정도에 따라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데 나는 완전 초보자라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앉아있으니 주변에 이런저런 경고문들이 보인다. 괜히 쑥 건드려서 화재/화상 입지말자.

아, 그리고 앉아있는 동안 쑥차와 구운 계란을 내어주신다.
살균 물티슈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는 계란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구운계란은 겉면이 조금 딱딱한데 ... 구워서 다시 삶으시는건지 ... 이정도면 계란을 파셔야 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일단 겁나 잘까진다.
그리고 비주얼은 구운계란인데 삶은계란보다 촉촉한게 너무 맛이 좋다. ( 구운계란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쑥차는 좌훈 하는 도중에 그냥 자유롭게 마시면 된다.
사실 여기선 물을 마셔도 쑥차처럼 느낄 것 같기는 하다. 그 만큼 쑥 향이 가득한 공간이다.

높이를 조절하면서 좌훈을 하다가 열감이 사라질 때 쯤, 옆에 있는 이불에 누워서 항아리 안에 있던 쑥불을 배 위에 올려놓는 과정이 마지막 단계이다.

배 위에 이렇게 올린다


불을 위에 올려놓는게 너무 뜨겁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뜨겁긴 하다.
조금 무서우면 수건을 두 장 대도록 하자.

배가 따듯하니 잠이 솔솔온다.
언제 나가야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여자친구는 그냥 나가고싶을 때 라고 한다.

적당히.. 라는 말이 정말 어려운 말인데...
대충 불이 식었다 싶으면 나가면 된다 로 이해했다.

그렇게 나가서 옷을 다시 갈아입고 결제를 하면 된다.

가격은 1회 체험권은 2만원.

10회, 20회 단위로도 결제가 가능한데, 현금가로 17만원 이었다.
20회는..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 10회 가격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 .. 그리고 좋았던게, 10회 이용권을 끊으면 친구/가족과 나눠서 쓸 수 있다.
미용실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오늘은 여자친구가 쐈다.
같이 올 사람이 있다면 10회권 단위로 결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