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이어서..
2022.03.24 - [Life] - [결혼준비] 프로포즈 반지, 종로 스톤콧(Stoncott) 에서 다이아 2캐럿 프로포즈 링 구매후기 / 캐럿 다이아반지 - 결혼 준비하는 이야기
이제 반지는 준비를 했고.
프로포즈만 남았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몇 있다보니
대충 어떻게 하는지 감은 있었다.
그 말인 즉슨,
평범하고 적당히 실패하지 않을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런데 친구들과 나의 상황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결혼약속 여부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미 구두언약(?)은 끝난 상태에서
거의 상견례도 다 하고 결혼준비의 일부로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나는 정말 말 그대로의 청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조금은 다른 부분을 고민해야 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크게 3가지 정도만 고민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결혼 약속 여부
우선 결혼 약속을 먼저 받아낼 지 여부가 중요하다.
내 생각에 이 기준으로 난이도가 거의 2배 이상은 증가하는데
이유는 프로포즈가 철저하게 서프라이즈냐 아니냐를 결정하기 때문.
나는 여자친구와 사전에 결혼을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포즈를 했는데
반지 사이즈를 알아내는 것도 어렵고 타이밍 잡는것도 너무 어려웠다.
뭔가 좋은 타이밍이 있는데 그때 프로포즈 준비가 안되기도하고
갑자기 일정을 바꿔버리는 경우도 생기고..
솔직히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해 보고 빠르게 프로포즈를 하는게 베스트 아닐까 싶다.
나는 프로포즈 할 때 다이아반지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뭐랄까.. 갑자기 뒤돌아봤을 때 반지와 함께 청혼하는
그런 프로포즈를 하고싶었는데
이제와서 얘기지만 진짜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어느정도 약속을 하고 안전하게 하고싶다면
기념일 같은날 좋은 음식점에서 괜찮은 선물을 건네며
결혼을 하고싶다는 얘기를 넌지시 꺼내보는게 제일 심플한 것 같다.
이게 프로포즈야? 라는 질문을 한다면
반지들고 한번 더 하면되고
기념일 선물 만으로도 청혼을 받아준다면
그대로 결혼준비를 시작하면 된다.
좀 별로인 것 같지만 정말 8할이 이렇게 한다.
이런경우 실제 프로포즈는 호텔방 빌려서 풍선 꾸며놓고
편지와 명품가방 작은 다이아반지 혹은 여자친구가 직접 언급한 취향에 맞춰
선물을 준비한다
그리고 들어가면 짜자잔 하면서 뭐 편지도읽어주고 미리 준비한 얘기도 하면서
결혼해 달라고 하면 안좋아 할 사람이 없다.
남자인 나도 받고싶은 심정이다.
반대로,
프로포즈를 비밀(서프라이즈)로 하고싶다면..
일단 반지를 하고싶으면 반지부터 준비한다.
반지사이즈 알아내는 방법은 인터넷에 정말 많은데 이거 진짜 힘들다.
결혼반지 사이즈 때문에 커플링을 맞춰보는게 나름 의미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오래 만났는데 커플링 하나 맞추자고 해보는것도 방법일 것 같다.
반지사이즈를 어느정도 알아 본 다음
다이아 반지를 준비하고
서프라이즈 장소에서 꺼내들고 청혼하면 된다.
근데 이때도 편지는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다.
난 내가 말주변이 좋은 줄 알고 편지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막상 하려니까 떨리기도하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
이야기 빌드업 하는게 최고 난이도이니
줄거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편지와 반지를 전하자.
그렇게 나는 산에서 프로포즈를 했다.
그 날의 설 산은 잊지 못할 것 같다.
2. 예산
너무나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면 좋은 마음에 예산에 대한 고민을 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프로포즈를 준비할 때 결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프로포즈 한다고 그때부터 같이 한집에 사는게 아니고
필요에 따라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혼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드는 비용은 정말 사람마다 다르지만
프로포즈는 프로포즈이고 결혼은 결혼임을 명심해야한다.
너무 과한 돈을 프로포즈에 다 써버리면
결혼할때 괜히 말 나온다.
근데 또 남자 입장에서 (남자가 프로포즈를 한다는 가정하에)
정말 멋지게 프로포즈하고 싶어서 예산을 조금 오버했는데
막상 결혼 준비를 하면서 돈이 조금 부족하면
이만큼 마음아픈것도 없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
진짜 가슴 찢어진다.
정말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프로포즈에 최선을 다하되, 결혼 준비에 영향을 줄 만큼 힘 주지는 말자.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프로포즈때 뭔가 부족한 것들이 있다면
보통 여자가 알아서 A/S를 요청하는 것 같다. ㅋㅋ
3. 성향파악
이 부분은 어느정도 연애를 제대로 한 연인이라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어떤 스타일의 사랑고백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소를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등등.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
로망 이다.
정말 극히 드물게 별 생각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결혼에 로망이 있다.
그 로망은 연애의 감정으로 파악이 잘 안된다.
이거 알아내는 가장 쉬운방법은 그냥 주변 결혼 얘기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형이든, 친구든 그냥 어떻게 결혼하더라 라고 얘기해보면
스타일이 대~충 나온다.
"난 그런건 별로다". "완전 로맨틱하다 나도 그렇게 결혼하고싶다" 등등
반응을 잘 살피고 메모해두자. 꼭 프로포즈가 아니더라도 써먹을 곳이 많을 것이다.
글이 너무 장황해졌다.
아무튼 나는 이 세가지 고민끝에
프로포즈를 잘.. 했고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여자친구는 나의 청혼을 기쁘게 받아줬다.
이제는 서로에게 약혼자가 되어서
결혼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속터미널 / 신세계 백화점] 웨딩밴드 구경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쉑쉑버거 스모크 쉑 더블 후기 (0) | 2022.05.01 |
---|---|
Lush 사쿠라 배쓰밤, 럽럽럽 샤워스크럽 / 러쉬 깜짝 선물 (0) | 2022.04.29 |
[결혼준비]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인 까르띠에 트리니티링 웨딩밴드 - 신세계 강남점 (0) | 2022.04.26 |
[수원/영통/청명] 우리할매떡볶이 수원 영통점 가래떡 떡볶이와 모듬튀김 솔직후기 / 주문 할인정보 (0) | 2022.04.23 |
[수원/청명/원천] 청명역 근처 닭갈비 맛집 추천 - 춘천진미닭갈비 솔직후기 (0) | 2022.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