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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울/한남동] 여자친구와 스테이크하우스에서 기념일 - 부첼리하우스

by Warehaus 2022. 1. 6.

오늘은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 부첼리하우스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유명하다고 이름만 많이들어봤지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방문했는데,
간단하게 메뉴추천을 받아 주문한 음식으로 맛있는 저녁을 즐기고 왔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특별한 저녁이었음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기억이 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천천히 적어보도록 한다.

위치는 검색하면 나오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가면 길찾기에 좋다.

나는 강남쪽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한남대교를 건너야 했는데, 한남대교 진짜 헬이다.
팁을 좀 주자면, 길이 막히는 때 강변북로로 나가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한남대교에서 굳이 오른쪽으로 붙어갈 필요가 없다.

한남대교 탈출 후 우측으로 붙어서 고가 옆길로 우회전하도록 하자.
글로만 봐서는 모르겠지만 운전자라면 대충 가보면 느낌온다.

이것만 외우자
"한남대교에서는 우측에서 3번째 차선, 한남대교 나와서는 우측 1번째 차선"

찾아가는 길은 그렇고, 부첼리하우스 앞에 도착하면 건물 안쪽으로 차를 밀어넣으면 된다.
그리고 오른쪽에 발렛아저씨에게 차를 맡기면 된다.

발렛비는 5천원

일반 청담쪽 발렛비 대비 가격이 꽤나 있다.
주차장이 꽤나 좋아보이는데 아마도 주차비가 비싼건 아닐까 ? 라는 생각도 해본다.

뭐..
다른데 주차한다고 더 싼거 아니니까 그냥 발렛을 맡기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발렛맡기면 친절하게 입구도 알려주시고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도 해 주신다.
나는 이런 한마디가 왜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QR체크를 진행한다.
나는 전화를 통해 예약했고, 가끔 찾아보면 네이버예약하면 할인되니 마니 이런얘기가 있는데
22년 기준 네이버예약은 안받는것 같다. 버튼자체가 없다.

전화로 예약하기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대리석 테이블이고 세팅이 정갈하게 되어있다.

서버분이 물을 따라주시고 메뉴를 주신다.

차를 가져와서 술은 주문하지 않았고, 일단 내등심 300g을 시켰다.

메뉴를 잘 몰라서 추천받았는데, 애피타이저랑 파스타 섹션에서 위에서 1,2 번째가 잘 나간다고 한다.
근데 추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냥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냥 위에있는거 시켜서 많이 나가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차피 처음 온 곳이고 맛없으면 다시 안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음.. 근데 맛 없을리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결국 최종 주문은 내등심 300g, 감자퓨레그라탕, 아스파라거스/무염버터/소금, 구운새우/튀긴돼지껍대기 머시기 , 트러플 파스타를 시켰다.


물을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식전 빵을 주신다.

사진만 봐서는 뭔가 싶다.

음.. 안타깝게도 나오자마자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서버분 설명듣고 만들어 먹기 바빴다.
빵이 꽤나 바삭하게 구워져 있는데 포크에 꽂혀있는 마늘을 그 빵에 부비부비 한다.

그러면 빵이 강판역할을 하면서 마늘이 갈리면서 묻는데, 그 위에다가 토마토를 비벼서 즙을 내면 빵 한면이 마늘과 토마토의 촉촉함으로 저 상태가 된다.

아 여기에 올리브유랑 소금도 뿌리는데 아무튼 이렇게 DIY 과정을 거치면 진짜 존맛탱 식전빵이 된다.

난 왠지 모르겠지만 스테이크보다 여기 빵이 더 기억에 남는다.
꽤나 신선한 맛이었고 올리브유랑 소금조합이 참 맛있었다.

스테이크가 나오그 전에 나온 구운새우+ 돼지껍질튀김
새우가 맛있기는 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시키지 않을 것 같다.
그냥 고기를 더 시키는게 이득이다.

그리고 나오는 아스파라거스와 감자퓨레 그라탕

생 아스파라거스도 먹은 것 같지도 않게 사라졌는데 아 진짜 맛있었다.
감자퓨레 그라탕은 다음에 온다면 시키지 않을 것 같은 맛이다.

스위스 가서 먹는 퐁듀 치즈 느낌인데 내취향이 아니다.
그래도 좋아할 사람은 있지 않을까 싶긴하다.

아스파라거스는 호불호 없을거라 생각한다. 진짜 저세상 맛이다.
이제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데미그라스 소스인가?
스테이크 덩어리랑 소금 그리고 소스를 함께 준다.

처음엔 뭔가 사막 돌덩이 같은 비주얼에 좀 신기했다.
겉면이 바삭한느낌?

보통 버터칠 되어있는 기름기 넘치는 스테이크만 먹어왔던 나에게는 생소했던 것 같다.
아무튼 접시로 옮겨서 보니..

이거봐라?

안쪽이 아주 아름답게 익어있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익히냐..

방구석 전문가 스타일로 스테이크 나름 좀 굽는 나지만 이건 따라할 엄두도안난다.
온도계 재고 도 이게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이 든다.

겉면만 저렇게 익고 안에 육즘을 저렇게 가두려면 뭔가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다.
강한 불에 익히고 따듯한곳에서 레스팅을하나?

궁금해 죽겠는데 이거 배우려면 여기서 설거지 5년은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 맛은 뭐 더할나위없이 좋다.
일단

버터향이 별로 안나고 정말 담백하다
미국 스테이크하우스 (울프ㅇ) 에서 스테이크 먹다가 느끼해서 금방 질렸었는데
이 스테이크는 그렇지가 않다.

등심이라 그런가..
그리고 질기거나 이런건 정말 걱정 하나도 안해도 된다.

먹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꽤나 이상적인 스테이크였다.

뭐 엄청나게 많은 표현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냥 스테이크 맛 걱정없이 맛있게 먹으러 가려면 여기 오면 되는 것 같다.

후회가 밀려온다.
잡다구리한거 시킬게 아니라 그냥 고기만 시켰어야했다.

이정도 먹으니까 나름 배가 찼는데 파스타가 남아있다..
이런..
취소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 고기 100g으로 바꿔주세요 하고싶었다 ㅎㅎ
그래도 책임지고 먹기로 한다.

안에 계란이 있고 표고칩이 가득 뿌려져 있는데,
포크로 마구 쓰까먹으면 된다.

요즘 트러플이 난무한 음식들이 참 많아서 조금 질리는게 사실이다.
향후 몇개월간은 트러플 좀 끊어야 겠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표고칩에 소스가 젖어들면서 식감이 진짜 재밌었다.
음.. 근데 여기서는 그냥 스테이크 많이먹는게 이득이고 파스타 좋아하면 생면파스타집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암튼 음식은 꽤나 잘 먹었던 터라
그닥~~ 아쉬운건 없었다.

다만 아주 미세하게 아쉬웠던 점을 적자면..
서비스라고 해야하려나.. 편의성이라고 해야하려나?

1. 매장이 협소하다 보니 일단 직원분들을 부르려면 좀 두리번 거려야 한다.
서버분이 중앙에 있어서 모든 테이블을 보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2. 100g / 150g 단위 고기메뉴를 주문할 수 없었다. 살치살 스테이크 참 좋아하는데 우설 말고는 주문이 안되어서 아쉬웠다.

3. 파인다이닝과 고민을 하게 한다.
- 파인다이닝 가면 메뉴설명은 다 해주시는게 보통이다. 내가 잘 모르는 것 일수도 있지만.. 메뉴를 알아서 골라야 하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몇 개 없는데 고기류라도 좀 설명해주고 안되는게 있다는 것을 미리 안내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4. 짐..
- 짐놓는 곳도 없고, 옷 걸 곳이 없다. 겨울이라 코트도 있었고 우리는 각자 가방도 들고갔었는데.. 김밥천국도 아니고 의자에 다 올려둬야 하는게 조금 많이 아쉬웠다. 이 가격대면 이정도는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부분을 나열은 해 봤지만 뭐 그래도 음식자체는 꽤 만족스러웠다.
그냥 집앞에 있었으면 슬쩍 걸어가서 고기나 먹고 오고싶은 그런가게이고 차려입고 가서 뭔가 기념하기에는 테이블 간격이나 서비스/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한점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날에 기분좋게 밥먹을 생각이라면 같은 예산으로 적당한 가격의 파인다이닝을 택할 것 같다.
물론, 조금 더 써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좀 캐주얼하지만 좋은 스테이크를 먹고싶다면
부첼리하우스 가봄 직 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어느 파인다이닝을 가도 이런 맛의 스테이크는 못 먹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