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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남/구례] 지리산 섬진강 자락에서 유명한 참게탕 - 용궁가든 짧은 방문후기

by Warehaus 2022. 1. 9.

지리산 주변(?) 여행을 갔다온지가 벌써 꽤 지났다.

3주 정도 되었나?

 

좋았던 기억들을 정리해 보려고 짧게 후기를 남겨본다.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섬진강 주변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참게탕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사실 다른데서도 먹을 수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수도권 내에서는 참게탕을 파는 곳을 못봤기 때문에 이곳에 온 김에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참게탕을 파는 곳들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 중에 용궁가든이 가장 가깝고 평도 좋아서 운전대를 잡았다.

 

위치

 

용궁가든은 구례에서 하동을 넘어가기 직전에 위치 해 있다.

이 동네가 참 신기한게 차로 10분거리를 가냐 안가냐에 따라서 음식점 / 카페 사장님들의 사투리가 다르다.

지역이 맞닿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어쩜 이렇게 선 그어놓은 듯이 다를 수 있을까 싶다.

 

 

음식

 

이런 데 오게되면 음식이 중요하지 뭐 인테리어 같은거는 나는 잘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평소에 쉽게 먹지 못하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먹어보는게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월요일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사장님 내외가 다들 밖에 나와계셨다.

 

분명 영업시간인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여쭤보니  김장을 할 예정이라 나와있다고 하시면서 그냥 오신건지 찾아오신건지 물어보셨다.

우리는 동네 사는 주민이 아니기에..찾아온 거라고 말씀드리고 가게로 들어와 메뉴를 주문했다.

 

손님이기는 하지만 사장님도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근데 참게탕 너무 먹고싶었고 다른 가게를 찾아갈 여력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ㅠ (사장님 감사합니다.)

 

메뉴를 고민한 끝에 수제비 참게탕 소짜로 주문했다.

다른 메뉴들이 많아서 (쏘가리 등등) 조금 고민했지만 원래 목적이 참게탕이었으니 그대로 주문하기로 한다.

 

사실 고민했던건 그냥 수제비만 먹을 지, 라면을 추가로 먹을지였는데 그냥 수제비만 먹기로 했다.

밑반찬은 꽤나 알차게나온다.

밥은 별도로 주문해야한다.

 

밥 한공기를 시켰는데 반찬이 좋고 배가 어느정도 고파서그런가 메인이 나오기전에 거의 다 먹어버렸다..

그만큼 반찬들이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그리고 물을 그냥 생수가 아니라 무 차 를 주시는데,

나는 처음 먹어본 맛이라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다.

 

너무 고소하고 맛이 좋아서 이거 어떻게 만드냐고 까지 물어봤던 것 같다.

( 무를 건조시켜서 뻥튀기 기계로 튀겨가지고 ... 뜨거운물을 부어서 만들면 되는 ... 뭐 그런 내용이었다. )

 

맛 좋은 물과 반찬을 먹다보니 참게 매운탕이 나온다.

고추가루가 듬뿍이다.

 

용궁가든의 메뉴는 주문을 받고 조리를 시작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다.

 

여행와서 이 지역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 하지만

일정이 빠듯하고 급하신 분이라면 

다른 음식을 알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확하게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10~20분 쯤 걸렸던 것 같다.

 

오래걸려서 안좋다는게 아니라 메뉴 자체가 슬로우 푸드인 부분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중/소 에서 가장 작은 걸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밥까지 먹기에는 양이 꽤나 있었다. 

배부름에도 불구하고 라면이 아쉬웠는데 이유는 그냥 너무 맛있어서 ..ㅠㅠ

 

반찬에 밥을 너무 많이먹은게 참 바보같은 짓이었다.

 

여자친구 말로는 참게탕은 국물이 일반 꽃게탕이랑은 다르다고 하는데

뭐라 설명은 못하겠지만 아주 미묘하게 다르기는 했다.

 

근데 그 다름이 된장같은 양념을 쓰는 정도에 따라 다른건지..

아무튼 진짜 개운한 맛이었고 라면이든 밥이든 막 말아서 볶아가지고 먹고싶은 마음이 절로드는 그런 국물이었다.

 

참고로 참게는 털이 많은데 난 이게 무슨 우거지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쪽쪽 빨다가 조금 놀라긴 했다.

참게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맛 좋다니까 찾아간게 좀 웃기기도 하지만 ㅋㅋ

출처: 위키피디아

참게는 이렇게 생겼고, 집게쪽 거무스름한 곳이 다 털이라고 보면 된다.

알고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었을까?

바닥까지 다 비우고 처참한 참게 껍질만 남겨둔 채 계산을 하고 나왔다.

 

참 배부르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