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부산/자갈치] 남포역 근처 소주를 부르는 스지어묵탕 - 수복센타 솔직후기

by Warehaus 2021. 11. 11.

3박 4일간의 부산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맛집 손가락 안에 드는 곳.

바로 수복센터이다.

 

자갈치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다가 쌀쌀한 날씨에 정말 딱 맞을 것 같은 메뉴를 발견

검색 해 봤을 때 비주얼도 상당히 괜찮아서 찾아가 봤다.

 

주말이라 정말 아주머니들이 정말 정신없이 바쁘셨고

대기가 있으니 장부에 이름을 적으면 연락 주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번호를 적고 잠시 주변을 돌아다녔다.

 

 

 

 

용두산 공원에서 야경이라도 볼 생각으로 설렁설렁 걸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미처 다 올라가기 전에 먹으러 올거냐는 연락을 받았고, 그렇게 바로 발길을 돌렸다.

 

작은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가 여기에 가게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이 워낙많아서 뭔가 있다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가보면 나름 커다란 홍보간판이 사진처럼 붙어있어서 여기가 수복센타임을 알려준다.

 

전화를 받고 왔다고 말씀 드리니, 이미 테이블은 세팅이 되어있었고 우리는 밖에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실내가 너무 정신사나워서 가볍게 한잔하고 싶었던 우리에게는 밖이 더 좋았다.

떠나기 전에 찍은 우리자리

 

가장 유명한 스지어묵탕을 시키고 국물을 맛본 순간... 평소에 먹던 그런 어묵탕이 아님을 직감했다.

스지도 미친듯이 촉촉하고 어묵도 따로 주문제작을 하는 그런 어묵인지 맛이 좀 달랐다.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먹는 싸구려 어묵이랑은 완전 달랐고, 좀 맛있는 포차같은데서 먹는 어묵보다는 조금 좋은 정도의 맛으로 기억된다.

그렇다고 가마보꼬 수준의 고급짐과는 조금 다르다.

 

소주를 그렇게 잘 먹지 못해서 어묵탕에 반병정도만 먹고 나와야지 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랬던 건지 국물에 반해서 한병 다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주변에서 육회를 꽤 많이 시키길래 궁금해져서 육회를 더 시키게 됐다.

그릇은 라탄 재질인 줄 알았지만 그냥 그릇이다. 완전 페이크..

육회는 보기보다 양이 많았다. 크게 감동을 주는 맛은 아니었지만 고기가 살짝 얼어있어서 시원했고 달달하고 고소해서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었다.

 

신나게 먹다보니 어묵탕은 건더기 없이 식어가고 있었다. 차가워 진 국물을 안 먹을 것 처럼 보이셨는지 아주머니가 정리 해 주셨다.

소주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었고 육회도 충분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오시더니 따듯한 국물에 어묵도 담긴 그릇을 가져다 주시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어? 저희테이블 아닌데요? 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국물이 식어서 서비스라고 하시며 두고 가셨다.

와.. 진짜 감동의 쓰나미였다.

 

국물만 그냥 따듯하게 데워주셨어도 서비스가 좋다고 느꼈을텐데.. ( 바쁜 와중에도 이미 서비스를 너무 잘 해주셨다. )

조금이나마 어묵도 담겨있어서 손님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려는 아주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니 보통 이렇게 주시는 것 일수도 있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는 것 같다.

 

계산을 하면서도 주말에만 이렇게 정신없고 평일에는 한산하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손님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는 마음이 전달되어서 그저 감동이었던 것 같다.

 

가보면 알겠지만 아주머니들이 꽤나 개성있고 강한 인상을 가지고 계신데, 이와는 상반되는 다정함을 나는 너무나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다음에도 부산에 온다면 이 곳은 정말 다시오고 싶은 곳이었고

특히 가을겨울 쌀쌀한 날씨에는 정말 친구들 데리고 가서 진탕 먹고싶은 그런 가게였다.

 

그냥 어묵탕인데 가격이 좀 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료 자체가 다르고, 맛을 본다면 그 가격은 전혀 아쉽지 않을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다.

 

방문 전 고려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면.... 

깔끔한 곳 좋아하시는 분은 약간 불편할 수 있다는 점? ( 부산은 깔끔한거 찾아다니면 맛집 제대로 못갈듯..)

좀 좁으면 답답한 사람이라면 방문을 고민해 보긴 해야할 것 같다.

 

기준은 없지만 .. 일반 노상포차에서 술마실 수 있는 사람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부산에서 기억에 남았던 맛집들..

 

2021.10.24 - [분류 전체보기] - [부산/해운대] 완성도 높은 복어코스요리 - 토라후구가

 

[부산/해운대] 완성도 높은 복어코스요리 - 토라후구가

부산을 떠나기 전에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좀 더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난 음식이 복어! 보통 수도권에서는 복어집 찾기가 정말 어려운 편인데 부산에는 꽤나 많은 복 전문집

armin.tistory.com

 

2021.10.24 - [분류 전체보기] - [부산/해운대] 달맞이길 뷰와 팥이 정말 맛있는 카페, 어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 비비비당

 

[부산/해운대] 달맞이길 뷰와 팥이 정말 맛있는 카페, 어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 비비비당

해운대에 달맞이길이 그렇게 이쁘다고 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하고 좀 걸었어요 주차는 이곳에, 공영주차장이라 저공해 차량 50% 할인을 받았어요 참고로 카드결제를 바로하면 할인이 안되고

armin.tistory.com

 

2021.10.23 - [분류 전체보기] - [부산/해운대] 기다리다 지친 해성막창 말고 승한막창 본점

 

[부산/해운대] 기다리다 지친 해성막창 말고 승한막창 본점

부산에서의 마지막날 부산에 있는동안 해성막창이 그렇게~~~ 맛있다고 얘기를 너무많이 들었는데 짧은 여행으로 방문한 부산이라 웨이팅으로 소중한 시간을 쓰고싶지 않았어요 사실 해성막창

armi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