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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제조회사 개발자의 신세한탄 그리고 살아남기위한 발버둥 3 - 부서생활

by Warehaus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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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 [분류 전체보기] - 제조회사 개발자의 신세한탄 그리고 살아남기위한 발버둥 2 - 신입사원

 

제조회사 개발자의 신세한탄 그리고 살아남기위한 발버둥 2 - 신입사원

신입사원으로 업무의 시작 이런저런 회사 교육을 마치고 나는 부서로 출근을 했다. 신입 교육 에서는 2등을 했다. 나쁘지 않았던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뭐 주는건 없었다. 1등은 모니터를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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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결심 했지만
그래도 부서생활은 해야했다.

그리고 하던 일에 대한 나름의 열정이 있어서
잘 마무리 하고 싶었던 마음이 꽤 있었다.

그 때 내 부서 생활은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너무 일반적인 얘기지만 지속성이 없다고 느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고
그게 나의 의사결정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술자리 - 친목이 일을 좌우한다


나는 술을 잘 못마신다.
술자리를 꽤나 즐기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그건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시 위함이지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우선 친해져야 일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사실 생각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한국인은 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소한 밥 한끼
가능하면 회사 돈으로 회식자리를 마련하는게
부서간 업무를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리가 그렇다면 적응해야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는 오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가 시스템


사실 이 부분은 뭐라 하기가 참 애매한 부분이다.
평가라는 것은 엄연히 부서장의 영역이고
직장인 중에 평가에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 못봤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누구나 좋다.
그런데 내가 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는 사람이 많고
평고과를 받아서 좋은 고과를 어필해도
얼토당토않는 부서장의 답변을 받아야하는 조직에는 그닥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일이 많건 적건, 잘하건 못하건 때가 되면 인정(?)받는..

그런 조직이 팀 내에 너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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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제한 된 영향력에서 오는 두려움

 

내가 개발하고 있는 설비가 10대도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prototype 개념의 설비라서 그런가? 라는 희망회로를 돌렸지만

팀에서 운영하는 다른 설비들은

몇 천대 단위로 동작하고 있어서

내가 여기서 아무리 잘 하더라도,

팀에 기여하는게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쉽게 계산해서, 설비 1대를 운영하는 사람이 1명이고

한명의 인건비가 5천만원 이라고 가정해 보자.

 

내 설비 10대가 사람을 아예 안 쓸 정도로 돌아야,

1명 * 5,000만원 * 10대 = 5 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현재 1,000 대를 설비에서 50억 효과는 꽤나 쉽다.

 

같은 일을 해서 1,000 대에 필요한 인력을 자동으로 돌게 만들면

무려 1 * 5,000 만 * 1,000 대 = 500억이다.

 

물론 기술은 조금 달라서 같은 난이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100%를 개선하는 것과 1%를 개선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맡은 업무가 나의 영향력을 제한한다고 생각했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내 3개의 지망을 다 튕겨낸 인사과의 행태처럼

이 일이 끝나면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업무로 배치될 것 같은 두려움도 같이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업무를 하면서 마음을 접어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된다.

그것은사내 부서이동기회였다.